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쟁에서 뒤처진 우리나라가 앞선 국가들을 따라 잡으려면 정부 내 컨트롤 타워 구축, 인공지능 전문 교사 확충, 교육 혁명 등 인공지능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벤치마킹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박동 선임연구위원은 20일 한국경제인협회 의뢰로 작성한 '한미중 AI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인재 수준은 OECD 최하위권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조사한 글로벌 인공지능 100대 대학에 한국 대학이 하나도 없으며 중국이 39개 대학, 미국이 19개 대학으로 58개 대학이 두 나라에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토터스 인텔리전스 조사에서 한국의 인공지능 국가순위는 종합 7위지만 인재 순위는 28위, 작동 환경은 32위에 그치고 있다.

또 엘리먼트 AI의 2020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인공지능 전문 인재는 2551명으로 세계 22위인데 비해 1위인 미국은 18만 8300명(전체의 39.4%), 2위 인도 7만 6213명(15.9%), 3위 영국 3만 5401명(7.4%), 4위 중국 2만2191명(4.6%) 순이었다.
박 위원은 미국과 중국처럼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부내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기 위한 ‘(가칭)인공지능 인재양성에 관한 법률’을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중·고에서 인공지능을 가르칠 유능한 교사 확충, 대학 입시에서 인공지능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 마련, 수준별로 차별화된 초·중·고 인공지능 교과서 개발, 게임화(Gamification) 방식을 활용한 인공지능 교육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고도로 숙련된 인공지능 전문가의 두뇌유출을 막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ECD의 2019~2022년 조사에서 한국은 인공지능 인재유출 국가가 많은 순서로 튀르키예, 그리스, 아이슬란드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