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인 44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두었으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3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5조 4000억원,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 5000억원이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6%, 누적 당기 순이익은 38.2%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을 은행 종류별로 나누면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특수은행들은 전분기 대비 63.1% 감소했지만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일반은행은 전분기 대비 14.3% 증가했다.
이익 항목별로는 이자이익이 3분기 14조 8000억원, 1~3분기 누적 44조 2000억원으로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비 이자이익은 누적 4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원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비 이자이익이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매매 손실 등의 영향으로 비 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누적 판매비와 관리비는 18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4.2%) 증가했고 대손비용은 5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대송비용 증가는 2분기 중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환입(1조 20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순이익은 2022년 이후 금리상승 및 이자수익자산 증가 등으로 확대됐으나 올해 들어 순이자마진 및 ROA·ROE 지표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 상황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