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대출 잔액 사상 최대...11조 7000억원 증가

올해 3분기(7∼9월)에 가계 신용이 2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가계 대출과 카드 사용금액 모두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9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조 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의 합계로서 지난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8조 7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3분기 주택담보대출은 17조 3000억원 늘어난 반면 기타대출은 5조 5000억원 줄었다. 

분기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22년 1분기부터 한자릿수 조 단위로 떨어졌으나 2023년 2분기 14조 1000억원 증가한 뒤 두 분기 연속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은 부동산시장 안정화 일환으로 올해부터 도입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이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을 합친 가계 신용 잔액은 3분기말 현재 1875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 3000억원(0.8%) 더 많았다.

여행 및 여가수요 증가 등으로 카드 결제규모가 확대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전체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3조 6000억원)와 올해 1분기(-14조 4000억원) 잇따라 줄었지만 세 분기 만인 2분기부터 다시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