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이 인수 포기, 주가 하한가 직행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 개발 업체 이오플로우를 인수하려던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이 인수 계약을 철회했다.  

이오플로우는 7일 메드트로닉코리아홀딩스주식회사가 이오플로우 보통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주식양수도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 설립자 김재진 대표의 주식 564만 680주를 10월 25일 주당 3만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이에 앞서 이오플로우 보통주를 공개매수하기로 지난 5월 계약했다. 

또한 신주 1292만 7615주를 주당 2만 4359원에 발행해 메드트로닉에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오플로우의 경쟁사이자 미국 인슐린 펌프 업체인 인슐렛이 이오플로우에 대해 자사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하고 미국 법원에서 지난 10월 가처분이 일부 인용되었다. 

이에 이오플로우와 메드트로닉은 영업 양수도와 증자 계약 시점을 내년 1월 3일로 미루었지만 메드트로닉이 선행조건인 주식 공개매수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계약이 최종 파기됐다. 

이오플로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48억원, 영업손실 266억원, 당기순손실 341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계약 발표후 2만 9000원대를 넘보던 이오플로우 주가는 파기가 공시된 7일 하한가인 7210원으로 직행했다. 

[이오플로우 최근 1년 주가 흐름 자료=한국거래소]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지난 몇 주 동안 합의점을 찾기 위해 양측이 노력했지만, 당사의 최근 상황을 불확실하게 보는 메드트로닉과 기본적인 입장 차이가 있어 일단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본 계약 종료 이후에도 상호간 관심은 크며, 메드트로닉에서도 계속 당사와 인슐렛 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공장 매입·증축, 자동화 라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많은 자금을 선투자한 덕분에 현재 큰 자본 투자는 대부분 마친 단계여서 앞으로는 하루빨리 흑자 기조로 전환해서 재무적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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