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흑자 전환 예상했지만 올해까지 연속 적자

배우 이정재가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와이더플래닛이 2년 전 증시에 상장할 때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재무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와이더플래닛이 2021년 흑자전환하고 2022년 영업이익 69억 6900만원을 낼 것이라 추정했지만 와이더플래닛은 두 해 연속 수십억원씩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데이터솜]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와이더플래닛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2월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와이더플래닛의 공모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를 위한 투자설명서 인수인의 의견에서 와이더플래닛이 2021년에 매출액 355억 9000만원, 영업이익 8억 400만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 추정했다.

또 2022년에는 매출액 463억 3600만원, 영업이익 69억 6900만원, 당기순이익 69억 3500만원을 시현할 것이라 추정했다. 

한국투자는 "회사(와이더플래닛)가 제시한 추정 손익계산서 항목별 추정 근거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였으며, 기술성, 시장성,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추정 근거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추정은 신주의 주당 가액을 평가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와이더플래닛은 2021년과 2022년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021년 54억 7556만원, 2022년 63억 638만원이었으며 올해는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0억 644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계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2021년과 2022년 사업보고서에서 2년 연속 COVID-19의 감염 확산세에 따른 영향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회사가 상장하던 2021년은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만 1년이 지난 시점이어서 코로나19는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당시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하여 일부 주요 광고주 업종(여행업종 등)이 큰 타격을 받았으며 영업 실적 악화에 따른 광고예산 감축 등으로 인한 광고비 소비 침체가 발생하였다"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시장이 안정되어 광고주들이 마케팅 활동을 재개할 경우 2020년의 이연 수요까지 더해져 회복 및 성장이 재개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손익 추정은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물론 투자설명서에는 "인수인의 분석의견 제시가 진실성, 정확성과 관련하여 자본시장법 상에서의 모든 책임을 부담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의 빗나간 의견에 따른 피해는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한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사실상 끝난 올해 와이더플래닛의 주요 광고주인 여행 업계는 일제히 흑자전환했는데도 와이더플래닛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레드캡투어 291억원, 하나투어 229억원, 모두투어 125억원, 노랑풍선 64억원 등이다.  

하지만 와이더플래닛은 올해 1분기 9억 3171만원,  2분기 5억 9048만원, 3분기 6억 8869만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와이더플래닛은 2021년 2월 3일 기준가 1만 6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2주 뒤 장중 한때 3만 10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년간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해 지난 10월 20일 2515원을 기록했다.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등이 증자에 참여한다는 공시가 난 8일을 전후로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13일에는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14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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