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상 최저까지 내려갔던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달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향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 국내 저금리 기조탓에 13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농협·우리·씨티·SC 등 7개 시중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 기준) 평균 금리는 연 2.71%로, 한 달 전인 지난 7월(연 2.67%)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농협을 제외한 6개 은행의 평균 금리가 전달에 비해 모두 오른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뿐만 아니라 시장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고정금리 대출도 오름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의 신규 가입자 대상 혼합형 고정금리는 최저금리를 기준으로 6월 말 연 2.69%에서 8월 말 연 2.74%로 뛰었다. KEB하나은행의 혼합형 고정금리도 같은 기간 연 2.64%에서 연 2.73%로, 신한은행도 연 2.69%에서 연 2.80%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연 2.70%에서 연 3.05%로 금리가 올랐다.

한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산정 기준 역할을 하는 코픽스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6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두 달 연속 0.1%포인트 넘게 떨어졌지만, 지난달엔 불과 0.01%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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