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가입자의 순증추세를 보이는데 반해 해지자가 급증, 당초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국민들의 재테크 수단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ISA 해지계좌 수는 6만725좌로 7월 3만9285좌에서 55%나 증가했다. 해지금액도 지난 7월 964억원에서 1504억원으로 56%나 뛰며 처음으로 1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8월말까지 중도 해지된 전체 계좌수는 16만2465계좌에 달한다. 월별 해지건수도 3월 6124좌에서 4월 1만1949좌, 5월 1만5912좌, 6월 2만8470좌, 7월 3만9280좌, 8월 6만725좌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해지 금액 역시 3월에는 50억원에 불과했지만, 매달 2배 안팎으로 증가하면서 8월말까지 전체 누적금액이 3365억원에 달하고 있다.

해지계좌가 늘어난데는 금융사들이 ISA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내놨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예금 등 특판상품들의 만기가 종료된데다 수익률 공시 오류에 따른 가입자들의 실망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월말 일부 금융기관의 ISA 수익률 공시 오류가 처음 나온 뒤 금융당국의 일제 점검 결과, 8월말 무더기 수익률 공시 오류가 적발된 바 있다.

다만 금융위는 "고객이 자금운용 계획에 따라 금융상품 가입 후 해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A은행의 3년 만기 적금의 출시 6개월 기준 해지율은 12.3%인 반면, ISA 해지율은 6.1%"라고 설명했다.

8월말 현재 ISA의 총 계좌수는 239만9000좌, 전체 금액은 2조7969억원으로 ISA 전체 가입자 수 역시 순증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 4월 58만3000좌에 달했던 신규 가입자수는 5월 37만9000좌, 6월 25만8000좌로 급감했고, 지난 7월 5만7000좌까지 추락한 뒤 8월 들어 8만6000좌가 신규개설돼 소폭 반등에도 불구, 10만좌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다만 월별 평균가입 금액은 지난 3월 55만원 수준에서 8월 581만원까지 늘었고, 초기 개설 계좌에 추가 납입 등이 이뤄지면서 10만원 이하의 소액계좌 비율(3월말 90.7%→8월말 76.6%)과 계좌수(193만3000좌→183만9000좌)모두 감소했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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