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이른바 ‘다중채무자’가 전체의 20%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대출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을 받은 대출자 10명 중 2명은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라는 얘기다. 가계대출의 다중채무자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관련 자료가 있는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0년 18.8%에서 이듬해 19.4%로 상승했다가 2012년 말엔 19.0%, 2013년 말 18.7%로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2014년엔 19.0%로 반등했고 작년 말엔 19.8%로 올랐다. 대출잔액에서 다중채무자의 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31%에서 하락 후 반등해 6월 말 현재 30.5%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012년 말 9,260만원에서 점차 증가해 지난 6월 말 현재 1억9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 6,280만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중채무자 중에서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비우량등급 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말 현재 31.1%(차주 수 기준)였다. 이는 비다중채무자 중 비우량등급이 차지하는 비중 11.1%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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