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 대출이 있는 이른바 다중채무자의 빚이 4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금융권의 다중채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다중채무금액은 2012년 308조7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400조2000억원으로 3년6개월 동안 91조5000억원(29.6%) 급증했다.

6월말 기준 가계부채 대출잔액은 총 1312조5000억원으로 다중채무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30.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다중채무자 수는 333만명에서 369만명으로 10.8% 늘었다. 가계부채 차주는 모두 1820만1000명으로 10명 중 2명은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업권별로 은행권은 다중채무자 수와 다중채무잔액이 2014년부터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 채무자와 잔액은 229만명, 190조3000억원으로 20.8%, 25.2%를 점유했다.

저축은행권은 다중채무 비중이 60%를 웃돌았다. 6월말 기준 저축은행권의 다중채무자 수와 다중채무잔액은 89만명, 13조3000억원으로 전체 대비 65.0%, 66.2%를 차지했다.

보험권은 2012년 47만명에서 올해 6월말 59만명으로 2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중채무잔액은 13조1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66.4% 뛰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대를 유지했다.

지 의원실은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로 2014년부터 은행권과 저축은행권의 다중채무자 및 채무잔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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