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환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초저금리 장기화에 마땅한 재테크 수단을 찾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자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8월말 기준으로 외화예금 잔액은 673억 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6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달러예금은 569억 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1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개인 달러화예금 잔액은 89억1000만 달러로, 8월 한 달 동안 8억1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앞서 7월에는 10억900만 달러가 늘어 월간 기준 사상 최대폭의 증가액을 기록했다. 두 달 증가액만 19억 달러, 증가율은 27%에 달한다.

원화로 입금하면 달러로 통장에 표시되는 달러예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1% 초반에 불과하지만 향후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연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하며 1100원 선이 무너졌지만 연말쯤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다시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전체 증권사에서 팔린 달러 RP가 최대 15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조금 더 위험 부담을 질 수 있는 투자자들은 달러 ETF나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편 90%대의 환전수수료 할인을 무기로 한 모바일 기반의 외화 거래 중개 서비스도 등장, 관련 스마트폰 앱 이용자(다운로드 수 기준) 수는 현재 약 340만명을 넘어서며 이같은 환테크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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