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 새 아파트보다 낡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닥터아파트는 최근 3개월 간 입주시기별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입주 15년~20년 이하 아파트가 2.4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어 ▲입주 10년~15년 이하(1.47%) ▲입주 5년~10년 이하(1.04%) ▲입주 5년 이하(0.97%) ▲입주 20년 초과(0.48%) 순으로 입주 20년 초과 아파트를 제외하고, 노후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권 낡은 아파트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입주 15년~20년 이하 아파트의 변동률이 8.42%로 가장 높았고, 도봉구(6.16%)와 강북구(4.35%), 동대문구(4.26%)도 모두 평균 매매가 상승률(2.42%)을 웃돌았다.
특히 노원구는 상계동과 중계동 일대 소형 노후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특히 1988년 입주한 상계동 주공11단지는 56~102㎡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로 리모델링 기대감과 각종 호재로 값이 폭등했다. 56㎡가 올 들어 5,000만원 이나 올라 현재 1억6,000~1억8,000만원 선이다. 매도 호가는 2억원 이상 이지만, 매물이 부족하다.
1990년에 입주한 중계동 중계그린도 상승했다. 7호선 중계역이 단지 앞에 있는 곳으로 3.3㎡당 1,00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수요가 많다. 올 들어 59㎡가 4,500만원 올라 1억7,000~1억8,000만원 선을 호가하고, 62㎡가 3,500만원 오른 1억6,000~1억9,000만원 선이다.
도봉구는 입주 20년차 주공 아파트가 많은 창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1989년 입주한 창동 주공17단지 56㎡가 4,250만원 올라 1억5,000~1억7,000만원, 창동 주공18단지 62㎡가 4,000만원 상승한 1억7,000~1억8,000만원 선이다.
강북구는 드림랜드 공원화사업 호재로 시세가 저렴한 아파트들이 많이 올랐다. 1991년 입주한 미아동 한일 99㎡가 3,000만원 올라 1억6.000~1억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 단지는 3.3㎡당 567만원으로 서울 평균 전셋값(3.3㎡당 624만원)보다도 낮다. 5층의 저층단지로 대지지분도 많아 수요가 많지만 50가구밖에 없어 매물이 귀하다.
1991년 입주를 시작한 번동 한양은 250가구로 규모는 작지만, 드림랜드가 가까워 인기다. 105㎡가 4,000만원 올라 3억1,000~3억4,0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