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조짐이 심상찮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소비가 5년 7개월 만에 최대폭(-4.5%)으로 감소했고 전체 산업생산(-0.8%), 설비투자(-2.1%)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내수 침체에도 물가는 서민 생계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3% 올라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름폭도 8월 0.4%, 9월 1.2%, 10월 1.3%로 3개월 연속 확대됐다.

특히 올여름 폭염 여파로 농·축·수산물이 8.1% 뛰어오르며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채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게 됐다. 배추와 무 가격이 각각 143.6%, 139.7% 급등했다. 상추(76.5%), 무(65.5%), 토마토(48.8%)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가 주로 사는 142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달 1.0% 올라 2014년 7월(1.4%)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물가 상승 여파로 자영업자도 울상이다. 배춧값 등 식재료 가격이 오르며 식당들이 어려워 지는 등 9월 소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4.1% 감소했다.

한편 이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6.1% 오른데다 장기간 물가 안정을 이끌었던 유가도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는 등 물가상승 여파에 따른 내수 침체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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