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2.5쌍 중 1쌍은 최근 1년간 배우자로부터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부부폭력 발생률(6,561가구 대상)이 4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44.6%)에 비해 4.3%p 내려앉은 수치이나 여전히 심각한 수준.
유형에 따라서는(복수응답), '정서적 폭력' 발생률이 33.1%로 가장 높았고, ▲신체적 폭력 11.6% ▲성학대 10.5% 등이었다. 이에 따라 2004년과 비교 시 '정서적 폭력'과 '신체적 폭력' 발생률은 각각 9.0%p, 4.1%p 줄어든 반면, '성학대'는 3.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다문화가정(38가구 대상)의 경우는 부부폭력 발생률이 47.7%로 전체 가정의 발생률을 7.4%p 웃돌아 별도의 정책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동학대 발생률(4,425가구 대상)을 살펴보면, 66.9%로 3년 전에 비해 2.3%p 감소했다. 특히, 그 중 '정서적 폭력' 발생률이 63.3%에 달했으며, △신체적 폭력 49.7% △방임 2.7% △성학대 1.1% 등의 순이었다.
아동성별로는 남아가 69.2%로 여아(64.4%) 보다 높았고,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생 89.9% ▲취학전 아동 67.4% ▲중학생 49.9% ▲고등학생 32.7% 등이었다.
또한 노인학대 발생률(2,214가구 대상)은 6.0%로 집계된 가운데, △남성노인 3.9% △여성노인 7.3%로 여성노인에 대한 폭력이 더 많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와 관련해 여성부는 "가정폭력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학교, 문화센터 등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교육을 활성화하고,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와 시·도 경찰청 등과 연계를 통해 가정폭력 피해 긴급신고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