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주택이 11년8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국토해양부가 13일 발표한 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총 12만9,65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996년6월(13만529가구) 이후 11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2월 한 달 동안 늘어난 미분양 주택은 모두 6,281가구로 전월의 56%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1월에는 전국 총 3만5,874가구가 분양에 들어간 반면 2월에는 7,986가구만 분양해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가 한 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형별로는 공공주택(1,618가구)이 1월에 비해 478가구 줄었지만, 민간주택은 6,759가구나 늘어 12만8,034가구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증가했다. 수도권은 1,729가구가 늘어나 2만3,453가구가 됐고, 지방은 4,552가구 증가해 10만6,199가구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2만1,178가구) ▲대구(1만5,638가구) ▲충남(1만4,888가구) ▲경남(1만4,400가구) ▲부산(1만2,184가구) ▲경북(1만591가구) 등이 1만 가구 이상을 기록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실장은 "미분양 아파트가 계속 늘어난 데는 지난 해 말 무리하게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승인을 신청한 사업장들의 적체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저렴한 분양가상한제 물량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들의 쏠림현상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