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5년 주요 수술 통계 자료에 따르면 12월부터 2월까지의 치핵 수술 건수는 약 6만 건으로 한 해 전체 수술 건수인 약 19만 7천 건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연말은 이러한 치질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한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쉬운데, 연말 잦은 음주까지 더해져 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 급성 혈전성 치핵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송년모임, 회식 등 추운 날씨에 술을 많이 마시면 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혈관에 피가 몰려 혈액 찌꺼기가 뭉치는 혈전이 생긴다. 혈전이 쌓여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생한다.

또한 술자리에서 자주 먹는 안주도 치질에 악영향을 끼친다. 맵고 기름진 고 콜레스테롤 음식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변비와 설사를 유발하기 쉬운데, 설사에 포함된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이 항문과 항문 점막을 손상시켜 치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연말 모임에서 과하게 음주를 하면 치질 증상이 순식간에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같은 부위에 치핵이 재발하는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면서 “불가피하게 술자리에 자주 참석해야 할 경우에는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차가운 장소와 딱딱한 의자를 피하는 것도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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