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점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금융이해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지난 해 9월9일부터 10월30일까지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1천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에서 한국인의 금융 이해력은 66.2점(100점 만점)으로 OECD 16개 회원국의 평균(64.9점)을 약간 상회했다. 하지만 INFE가 정한 최소 목표 점수(66.7점)에는 못미쳤다. 특히 조사 대상자 중 최소 목표 점수를 충족한 비중은 52.3%로, 성인의 절반 정도(47.7%)가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부문별로 보면 대출이자를 계산하고 분산투자 등의 개념을 묻는 ‘금융지식’ 점수가 70.1점으로 OECD 16개국 평균(69.1점)을 조금 넘었다. 하지만 이 또한 INFE의 최소 목표 점수(71.4점)를 밑돌았다. 한국인은 금융지식 중 원리금 계산(52.0점)과 복리 계산(34.8점)에 취약했다.



저축 활동이나 금융상품 선택 등을 측정하는 ‘금융행위’ 점수 또한 64.4점으로 INFE의 최소 목표 점수(66.7점)에 미달했다. 특히 장기 재무목표를 세우고(45.9점) 평소 재무상황을 점검하는(43.3점) 능력이 떨어졌다.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한다’ 등을 묻는 ‘금융태도’ 점수는 63.6점으로 최소 목표 점수(60점)를 넘었지만 OECD 평균(65.6점)보다는 낮았다.

햔편,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의 금융 이해력이 62점으로 60대보다도 낮아 우려를 낳았다. 청년층은 금융지식(69.4점), 금융행위(57.6점), 금융태도(59.6점) 등 모든 영역에서 INFE의 최소 목표 점수에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이병희 한은 경제교육실 팀장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등이 올바른 금융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경제,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며 “고령화사회를 맞아 생애주기별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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