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이들이 저녁 식사 이후 야식을 즐겨 찾는다. 가끔씩 야식을 먹는 것은 괜찮지만 아침은 거의 먹지 않고, 저녁 식사에서 하루 섭취 칼로리의 50% 이상을 섭취하는 '야식증후군'이라면 말이 다르다.

특히 야식의 단골 메뉴로 꼽히는 치킨, 피자, 족발 등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고 자면 소화 및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쉽다. 이 경우 소화불량과 변비에 따른 치열, 정맥 확장에 따른 급성 혈전성 치핵이 생길 확률이 높다.



치질은 정맥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벽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킨과 짝을 이루는 맥주를 자주 마시면 항문 주변의 혈관이 확장된다. 간에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동안 확장된 모세혈관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치핵 내 압력이 높아지고 항문 주변 혈관에 피가 고인다. 이때 고인 혈액이 치핵 내에 응고되면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생한다.

또한 기름진 치킨은 변비와 설사를 유발하고 항문을 자극해 치질 질환을 촉진할 수 있다. 설사에 포함된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은 항문과 항문 점막을 손상시키며 잦은 고지방 섭취로 변비가 심해지면 치핵과 치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치킨과 맥주는 치질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뇌출혈, 대사증후군, 협심증 등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만일 야식증후군으로 배가 고파 잠들기 어렵다면 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바나나, 두부 등 건강하고 가벼운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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