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상반기 수도권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강남권의 침체가 두드러진 가운데 개별 단지가 최고 1억6,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스피드뱅크가 2008년 상반기 수도권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40%, 경기는 -0.69%를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값은 서울 2.78%, 경기 1.85%를 기록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수도권 재건축아파트 상반기변동률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작년 말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완화정책에 대한 막연한 기대심리로 매수세가 조금씩 회복됐으나 올 들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소강상태를 나타냈다. 이는 규제완화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가 완화책에 대해 유보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6.63%로 가장 내림폭이 컸다. 이어 △강동구(-4.57%), △강남구(-1.21%), △마포구(-0.64%), △강서구(-0.23%) 등이 내림세를 나타낸 가운데 주로 강남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노원구(6.72%) ▲서대문구(3.98%) ▲동대문구(3.45%) ▲관악구(2.99%) ▲은평구(2.83%) 등 강북권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지역 전반에 걸쳐 매수약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재건축 단지들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가락동 가락시영의 경우 4월 초순 사업시행인가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분양물량이 적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등 조합원 부담금이 만만찮은 탓에 거래성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2차 62㎡는 무려 1억6,000만 원 하락하며 9억~9억2,000만 원 선의 시세를 형성, 올 상반기 동안 내림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매수 희망자들이 매입 시기를 늦추고 있는 가운데 약세다. 개포동 주공4단지(저층)의 경우 49㎡가 10억2,000만~11억 원 선으로 8,500만 원 가격이 떨어졌다.

경기에서는 용인시가 -5.48%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 외 △과천시(-5.25%) △수원시(-0.41%) △성남시(-0.01%)가 뒤를 이었다. 한편, ▲의정부시(8.06%) ▲안산시(2.05%) ▲안양시(1.62%) 등은 상승했다.

용인시는 아파트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데다 재건축 매수 희망자들도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시장이 매우 침체돼있다. 신갈동 신갈주공 49㎡(15평형)가 2억7000만~3억원 선으로 4000만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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