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의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매년 약 27만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해마다 약 50만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18.5명(1999~2002년 기준)꼴로 발병한다. 몇 년 전까지는 조기 검진만이 최선이었으나, 2006년 백신 개발로 암을 80% 이상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MSD가 '가다실'을 시판중인 가운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새로운 예방백신인 '서바릭스'를 빠르면 내주 초 발매한다. 예방으로 막을 수 있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Q&A로 알아본다.

Q : 자궁경부암은 유전된다?
A : 자궁경부암은 거의 100%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에 의해 감염된다. 가족력에 상관없이 성생활을 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에 감염될 수 있다.

Q : 자궁경부암은 증상이 명백해 빨리 알아차리기 쉽다?
A : 가장 흔한 증상은 성교 후 출혈, 피가 섞인 분비물, 생리기간 외에 출혈 등으로 많이 진행된 경우는 요통, 하지통, 하지부종 등도 겪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에게서 자각 증상이 없어 증상이 발견됐을때는 암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Q : 자궁경부암은 나이 많은 여성만 걸린다?
A :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은 유방암을 제외하고 다른 어떤 암보다도 45세 이하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다. 여성은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HPV에 의한 신규 감염 또는 후속 감염으로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에 놓여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5,617명으로 51세 이상이 55.3%(3,107명)였고 41~50세가 27.8%(1,564명)로 뒤를 이었다. 31~40세 여성도 13.8%(780명)에 달했고, 30세 이하 여성도 2.95%(166명)로 나타났다.

Q :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으면 더 이상 정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나?
A : 예방백신 접종과 함께 정기검진도 받아야한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현재 100종류 이상이 밝혀졌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위험 HPV는 16번(53.5%)과 18번(17.2%)으로 암 발생의 70%를 차지한다. 현재 개발된 백신들은 모두 16번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과 전암병변만을 예방하므로 나머지 30% HPV에 의한 암 발생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Q : 이미 HPV에 노출된 여성은 HPV에 대한 항체를 갖게 돼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
A : 발암성 HPV 유형에 감염된 여성 대부분이 감염을 막을 효과적인 방어 항체를 생성하지 못해 이후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 따라서 자연 감염은 향후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다. 백신은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자마자 감염이 자리 잡기 이전에 이를 인식하고 파괴하도록 인체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이후 감염에 대한 예방효과를 제공한다.

Q : 성 파트너가 다수인 여성들만 HPV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A : HPV 감염은 처음 성경험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며, 여성의 일생동안 위험이 지속된다. 성 파트너가 적더라도 상대 남성이 여러 여성과 성 접촉을 한다면 해당 여성도 HPV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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