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1월 소비·설비투자 감소하고 건설투자 증가세 둔화, 수출은 회복세

최근의 우리 경제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둔화하는 흐름을 수출이 완화하고 있다고 KDI가 진단했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지난해 11월 상품 소비는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여 감소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되었으나 고금리 기조에 따른 소비부진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1월의 소매판매는 2022년 이태원 참사로 소비가 위축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승용차 신차 효과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 부진이 계속되었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업 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이 3.3% 감소하고 도소매업도 1.5%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계절 조정 전월 대비로도 0.1% 감소해 서비스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개선되고 있지만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 기계가 전년 동월 대비 23.9% 감소하는 등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11월 건설기성(불변)은 누적된 건설수주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해 직전 달(3.5%)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2023년 4분기에는 총수출, 수출물량, 일평균 수출 등 수출 지표의 회복세가 분명해지고 있다. (자료=KDI) 
2023년 4분기에는 총수출, 수출물량, 일평균 수출 등 수출 지표의 회복세가 분명해지고 있다. (자료=KDI)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해 지난달 보고서의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평가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으로 전월(7.7%)보다 확대된 14.5% 증가했다.

KDI는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가 확대돼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했으며 자동차 수출도 양호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내수 둔화의 영향으로 노동시장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고 물가 상승세는 완만히 둔화되고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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