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체중 양극화 현상 심각해, 적정체중 유지 필수”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9명은 자신이 ‘과체중’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데이터솜]이 질병관리청의 ‘우리나라 성인의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감소 시도율 및 관련요인’을 살펴봤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비만한 사람의 주관적 비만 인지율은 2019-2021년 남자 84.6%, 여자 94.7%를 기록했다.

체중감소 시도율은 남자 54.4%, 여자 66.1%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자 20대에서 정상체중의 28.3%가 자신을 비만체형으로 인지하고 있었고 저체중의 16.2%가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저체중 여자는 주관적 비만 인지율이 2019–2021년 1% 미만인 반면, 체중감소 시도율은 9.3%였다. 또 여자가 남자(4.5%)에 비해 2배 높게 체중감소를 시도하고 있었다.

남자 30–40대의 비만 유병률이 50% 이상이었고 특히 40대 남자는 비만 유병률과 주관적 비만 인지율이 증가 추이지만 체중감소 시도율은 감소 추이를 보여 비만 유병률을 더욱 악화시켰다.

여자의 경우 자신의 체중이 비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만 체형으로 인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마른 체형을 선호하여 무분별한 체중조절을 유도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로 인해 젊은 여성에서 자신의 체형을 과대 인식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이러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더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정상체중 여성에서 자신의 체중을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인식하는 경우 운동이나 식이조절보다는 다이어트약 복용 등의 방법으로 체중조절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체중감소 시도 관련요인은 남녀 공통적으로 ▶낮은 연령 ▶높은 교육수준 ▶주관적으로 비만 체형으로 인지하는 경우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 등이었다. 여자에서는 스트레스 인지, 고위험 음주, 에너지/지방과잉섭취, 만성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남자에서는 현재 비흡연이 체중감소 시도요인이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성인의 체중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며 “남자는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비만인 반면 여자 20대 저체중 유병률은 15.1%로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만은 만성질환, 심뇌혈관질환, 암 등의 위험요인이어서 체중감소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저체중 또는 정상체중인 사람의 지나친 체중감소는 영양불량, 빈혈, 골다공증 등의 위험을 높이고 임신·출산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정체중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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