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주의' 종목 지정 이후 주가 25% 하락하자 강력 대응
임원들은 주식 팔고 제품 판매가는 예상치 크게 하회

코스닥 상장 인공지능(AI) 기반 뇌졸중 진단기업 JLK(제이엘케이)가 악성 루머 유포에 대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4일 회사 홈페이지에 "고의적인 악성 루머나 가짜 뉴스 등을 통한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한국거래소에 불공정거래 신고 민원을 제기하고 사법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제이엘케이가 홈페이지 메인화면 팝업창에 올린 안내문 (자료=제이엘케이)
제이엘케이가 홈페이지 메인화면 팝업창에 올린 안내문 (자료=제이엘케이)

제이엘케이가 공개 입장 표명에 나선 이유는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를 계기로 인터넷에서 각종 악성 루머가 돌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제이엘케이의 종가가 1년 전 종가보다 200% 이상 상승했다는 이유로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하는 공시를 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2월 4000원대에서 거래되다가 의료 AI 바람을 타고 지난해 8월 한때 3만 9050원까지 폭등한 뒤 하락했으며 지난달 23일에는 1만 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의 공시 이후에도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5일 종가는 공시일보다 24.7% 하락한 1만 2350원이었다.

이같은 주가 움직임은 다른 의료 AI 기업의 주가 흐름과 유사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제이엘케이에는 악재가 두 건 발생했다. 

먼저 이 회사의 비등기 임원인 이명재, 강신욱 부사장이 주당 2500원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각각 받은 주식 24만 2500주씩을 지난해 11월 장내에서 주당 2만 5000원 이상에 매도했다. 

두 부사장은 각각 57억원 이상의 매매 차익을 거두었는데 회사 임원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일은 주주 커뮤니티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유형 분류 솔루션 JBS-01K의 비급여 보험 수가가 최초 5만 4300원에서 최종적으로 1만 8100원으로 결정되면서 주주들의 예상을 벗어났다.

보건복지부 디지털의료전문평가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관련 학회에서 해당 기술의 결과만으로는 뇌경색 여부 및 유형을 완전히 신뢰할 수준으로 판별할 수 없어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 기술의 가치 입증이 필요하다는 점, 현재까지는 허혈성 뇌경색의 유형이 뇌경색의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등 임상적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원들이 주식을 팔고 핵심 소프트웨어의 판매가는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셈이다.

지난 2019년 코스닥 상장 당시 인수 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제이엘케이가  2022년에는 매출액 484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2022년 이 회사의 실제 매출액은 연결 기준 34억원, 영업손실은 86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5억원,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증권 종목토론실에는 5일 "루머의 근원지는 부사장 2명 아니냐"(아이디 macr****), "고발보다 주가관리 먼저~~ 주주 눈물은 안 보이나요~~"(아이디 ej******) 등의 글이 다수의 공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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