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논평..."시가총액은 2조원인데 빚은 14조원"

정용진 SSG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가 8일 오후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관중석에서 야구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SSG 제공) 2022.10.8/뉴스1
정용진 SSG 구단주(신세계그룹 부회장)가 8일 오후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관중석에서 야구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SSG 제공) 2022.10.8/뉴스1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포럼은 11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에 대한 반론' 논평을 내고 이마트의 문제점으로 주가의 장기간 폭락, 시총 대비 과도한 빚, 무리한 인수합병 후유증, 차입금 축소 의지가 보이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주가 폭락과 관련해 지난 5년간 코스피가 23% 상승하는 동안 이마트 주가는 59% 폭락했고 10년간 코스피가 37% 상승하는 동안 이마트 주가가 70%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시총 대비 과도한 빚에 대해 이마트 시총은 2조원으로 금융부채 14조원의 7분의 1이라면서 빚이 과도하면 시총 증가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무리한 인수합병 후유증에 대해 "이마트는 최근 많은 M&A를 수조원의 차입금 조달로 성사시켰다"면서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딜도 많았고 성급한 마음에 비싸게 인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23년 회계연도에 영업권 1592억원을 상각했고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말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는 것이 포럼의 지적이다. 

이마트가 지분 43%를 보유한 신세계건설의 자구 노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시장과 채권단으로부터 차입금 축소 압력을 받아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3곳이 포함된 레저부문을 1820억원에 매각하지만 인수 주체는 이마트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라면서 "최고 명문 트리니티클럽 매각이 아까운지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 셈"이라면서 "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과 경영진은 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해외의 패밀리 비즈니스는 대체로 지배주주가 책임경영에 입각해 보수적으로 경영하니 재무건전성이 돋보인다"면서 "한국은 대부분 패밀리 비즈니스가 우수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마트는 과도한 빚이 주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와이너리, 골프장,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가 더 시급한 것"이라고 포럼은 주장했다.

포럼은 "정 회장은 승진보다는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밸류업 대책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라면서 "정 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피함으로서 이마트 주주들이 정용진 부회장 시절의 경영 성과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모범적인 기업거버넌스 논의를 위해 지난 2019년 설립된 단체로 금융계와 학계, 법조계 인사 90여명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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