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여성들의 경우 이웃이나 친구와 함께 있을 때가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 라이나전성기재단과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서울에 사는 30∼60대 성인 남녀 480명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과 달리 이웃·지인과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행복도 점수는 8.39였다.

이어 친구·연인이 8.2점, 부모·형제·친지가 8.05점으로 뒤를 이었다. 배우자는 8.02점으로 4위, 자녀·손주는 7.85점으로 5위로 밀려났다.



반면 남성은 자녀·손주(8.42점)와 배우자(8.36점)와 있을 때 행복도가 높았다. 친구·연인은 8.11점(3위), 이웃·지인은 8.08점(4위)에 머물러 여성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이와 관련, 행복연구센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 생활 및 가족 관계에서의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센터는 남녀의 가사노동시간을 비교, 여성들이 왜 남편, 자녀보다는 친구를 좋아하는지 분석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14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227분이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도 3시간 넘게 청소, 빨래, 식사준비, 육아 등의 일을 하고 있는 셈인 반면, 남성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45분으로 여성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 센터는 가사나 육아부담이 많은 여성들의 경우 배우자나 자녀·손주와 함께 있는 것도 일종의 노동의 연장이라고 보고 사회적 공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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