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3분기 가계 소득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8년3/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 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346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직 소득증가율은 0.0%로 나타났다. 소득이 늘지 않은 것은 지난 2005년 3분기(-0.2%)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소득 증가율이 제자리에 머물면서 소비는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229만5,000원로 집계됐지만, 실질 지출 증가율은 -2.4%였다. 지난 2006년(-1.7%)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지출은 ▲가구가사(8.3%) ▲교육비(6.7%) ▲주거비(5.9%)▲보건의료(5.5%) 등 당장 필요한 항목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교양오락(-7.3%) △의류신발(-1.5%) △통신비(-1.8%) 등 줄일 수 있는 소비는 감소했다.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50만3,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확대됐다. 특히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에 대한 지출이 10.2% 늘었다. 조세(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직접세)와 공적연금(일반기여금, 국민연금 등)도 각각 4.8%, 2.8%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96만1,000원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가계수지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1.5% 증가한 66만6,000원, 흑자율은 1.4%p 증가한 22.5%로 집계됐다. 그러나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p 하락한 77.5%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3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어난 399만4,000원으로 실질적으로 1.3%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49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7% 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0.7% 줄어 도시근로자들의 소비도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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