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에 걸렸던 남성이 나중에 ‘이차암’으로 전립선암을 갖게 될 가능성이 일반인이 전립선암 환자가 될 가능성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최윤진 교수팀이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7∼2012년 대장암(일차암) 환자였던 8만5455명을 2015년 말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같이 분석한 한경도 박사는 연구기간 중 대장암을 일차암으로 가졌던 환자 8만5455명 중 2005명(2.30%)이 이차암으로 전립선암에 걸렸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같은 기간 일반인 43만494명의 전립선암 발생률을 함께 조사했다. 대장암 환자에게 이차암으로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median time)은 연구팀의 추적 관찰 후 5.8년이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대장암 환자에서 이차암으로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도는 일반인에서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도의 2.3배”이며 “특히 연령이 55세 미만인 젊은 남성 대장암 환자의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도는 암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20.7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장암 환자이면서 나이가 55세 미만인 남성은 조금 더 전립선암의 이차 발생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한편 암을 한번 겪은 환자에게 원래 암 이외에 새로운 암이 발병하는 것을 ‘이차암'(Second primary cancer)’이라고 한다. 암이 원래 있던 부위에서 다시 자라는 재발이나 다른 부위로 옮겨 자라는 전이와는 다른 개념이다.

암에 한번 걸린 사람이 다시 암에 걸릴 확률은 암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1.1∼1.6배로 알려졌다. 대장암 환자에겐 위암ㆍ전립선암ㆍ갑상선암, 자궁경부암 환자에겐 폐암이 이차암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