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의 절반 정도가 불면 등 수면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소방관이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은 잠을 잘 자는 소방관의 거의 50배에 달했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원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영석 교수팀이 전북 거주 소방관 1669명의 수면 문제ㆍ불안ㆍ우울ㆍ삶의 질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한국 소방관의 수면 문제 유병률과 불안ㆍ우울ㆍ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소방관의 51.2%가 수면 문제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문제를 가진 소방관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수면 문제가 없는 동료의 47.5배에 달했다. 수면문제를 가진 소방관의 불안 호소율은 9.8배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 문제를 가진 소방관의 불안ㆍ우울증 유병률이 높고 삶의 질은 낮았다”며 “소방관의 수면 문제를 조기에 찾아내 치료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 문제로 고통 받는 소방관이 이토록 많은 것은 야간 근무를 하는 도중 선잠을 자면서도 출동 경보에 신경 써야 하므로 수면 리듬을 잃기 쉬워서다. 비번 날 집에 와서 잘 때도 얕은 잠을 자는 것이 습관화돼 있다. 빨리 깊이 잠들기 위해 술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몇 년 전 고려대 교수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승섭 교수팀의 조사 결과 ‘우울증ㆍ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답한 소방관은 전체 응답자 7541명의 19.4%(1467명)에 달했다. 2011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제3차 근로환경조사 당시 일반 근로자의 우울증 유병률(1.3%)보다 15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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