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이 있는 전국 256개 병원에서 1,555명의 환자가 연명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4명이 말기암 환자였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30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주 이상 연명치료를 받는 환자 수(7월22일 기준)를 23일 발표했다.

그 결과 256개 병원(52개 무응답)의 전체 입원환자 9만4,900명 중 1,555명(1.64%)이 연명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이 있지만 환자 수를 공개하지 않은 병원을 포함하면 실제 연명치료 환자는 더 많다.

연명치료를 받는 환자는 말기 암 환자가 42.4%(659명)를 차지했다. 이어 ▲지속적 식물상태 환자 18.4%(286명) ▲뇌질환 환자 12.3%(192명)▲ 뇌사환자 5%(77명) 순이었다.

또 2007년 만성질환으로 숨진 18만2,307명을 대상으로 임종 한 달 전 중환자실 이용자의 연명치료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의 56.4%가 인공호흡기를 달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경우는 30.3%였고, 인공호흡기와 심폐소생술을 둘다 시행한 경우는 22.8%였다.

임종 한 달 전 중환자실 입원 평균 일수는 10.6일, 중환자실 이용률은 18.1%로 집계됐다.

말기 암환자 중에서 마약 진통제를 쓴 사람은 62.7%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90%에 크게 못미쳤다.

한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국내 실태조사와 국민의 인식도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기준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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