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복부 비만이 전립선 비대증의 위험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의 평균 전립선 부피도 비만할수록 컸다.

조선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형호 교수팀이 2016년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남성 155명을 정상 체중ㆍ과체중ㆍ비만 등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의 전립선 크기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했을 때 비만 남성의 평균 전립선 부피는 21.2㎖로, 과체중 남성(19.2㎖)ㆍ정상 체중 남성(17.1㎖)보다 컸다.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해도 복부 비만 그룹의 평균 전립선 부피가 21.9㎖로, 정상 허리둘레 남성(18.1㎖)보다 4㎖ 가까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전립선의 부피가 20㎖ 이상이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된다.



비만한 남성이 전립선 비대증을 보유할 위험은 정상 체중 남성의 2.75배, 복부 비만 남성의 전립선 비대증 위험은 정상 허리둘레 남성 대비 2.51배였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는 모두 전립선의 부피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높은 체질량지수(BMI)와 긴 허리둘레 둘 다 전립선 비대증의 독립적 위험인자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남성 비만 환자의 진료 시,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고려와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50세 이상 남성의 10.6∼31%가 전립선 비대증을 갖고 있다.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과 관련해선 비만이 남성 에스트로겐 수치를 올려 전립선 부피를 키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비만하면 걸리기 쉬운 2형 당뇨병ㆍ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이 전립선 비대증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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