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도로교통공단은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통해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방주시태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운전미숙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무려 5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2016년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71명)의 62.0%(44명), 부상자(14,215명)의 53.9%(7,659명)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피해를 당했다는 점에서 과속(0.3%), 중앙선 침범(3.8%), 안전거리 미확보(7.3%), 신호위반(11.1%) 등과 같은 ‘ 큰 위반’보다 ‘작은 위반’이 어린이 교통사고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교통공단 김진형 교수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키가 작아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다 정서구조상 충동성 및 몰입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도로 위로 갑자기 뛰어들거나 무단횡단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어린이의 교통행동 특성에 따른 돌발적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운전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어린이가 자동차 주변에서 숨바꼭질을 하거나 공놀이 등을 하다 큰 사고를 당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어린이는 키가 작기 때문에 운전자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다 어린이에게 멈추어 있는 자동차는 하나의 구조물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자동차 승차 중(43.7%), 자전거 승차 중(5.65%)보다 보행 중 피해를 입은 경우가 50.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상자도 자동차 승차 중(58.3%)보다는 적었지만 보행 중인 상태도 31.0%나 됐다.

한편 어린이 교통사고를 요일과 시간대를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 목요일 16~18시 시간대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이어 금요일 16~18시, 화요일 16~18시 시간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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