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스마트폰 중독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약학과 곽혜선 교수팀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 1천796명(남 820명, 여 976명, 평균나이 14.9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위험과 수면시간 등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위험률은 여학생이 23.9%로 남학생의 15.1%보다 훨씬 높았다. 이를 상대 비교위험도(OR)로 계산하면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위험은 남학생의 2배나 된다.

이와 관련,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SNS와 메시징 서비스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NS 사용률의 경우 여학생이 41.2%로 남학생의 26.5%를 크게 웃돌았다. 메시징 앱 사용률도 여학생(23.6%)이 남학생(12.8%)의 2배에 달했다.

곽 교수팀은 "여학생이 SNS와 메시지에 즉각적으로 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커서 스마트폰 중독에 성별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수면과도 관련이 컸다.

저위험군이 밤에 6시간 미만 수면비율이 28.3%였던데 반해 고위험군은 40.4%나 됐다. 또한 고위험군의 80.6%, 저위험군의 67.8%가 각각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으며, 특히 고위험군 학생들 중 상당수가 잠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군의 '낮시간 졸림증' 위험도 역시 2.3배높았다.

곽 교수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빛은 생체시계로 알려진 '서캐디언 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더욱이 청소년기 부정적인 경험이나 감정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심리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정, 학교, 사회 수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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