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의 가계 빚 증가속도가 세계에서 3위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상승폭이 전년 대비 2.2%p 증가, 중국(4%p)과 홍콩(3%p)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전체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94.8%로 세계 주요 43개국 중 7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한국의 가계신용(가계 빚)은 가계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연금 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의 159.8%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비 5.2%p 높아진 것이며 처분가능소득의 1.6배가량 빚지고 있음을 뜻한다.

가계부채 증가속도도 가파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2013년 133.9%에서 지난해까지 4년간 25.9%포인트 올랐다. 처분가능소득은 2013년 761조원에서 지난해 908조원으로 4년 동안 19%가량 증가했다.

반면 가계신용은 2013년 1019조원에서 지난해 1451조원으로 42%가량 급증했다. 과다한 대출로 인해 빚은 늘어났으나 소득은 그닥 오르지 못한 탓이다.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5년만에 최고치다. BIS가 산출한 한국의 DSR은 지난해 연평균 11.95%로 2012년(12.03%) 이후 가장 높았다.

이같은 가계의 이자 부담은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 예상으로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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