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구소를 보유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2030년까지 경제·산업·기술 분야에서 변화를 몰고 올 주요 요인으로 '인공지능(AI)'과 '남북경제협력'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는 23일 '2030년 산업기술의 미래전망에 대한 산업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5일부터 이달 6일까지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기업 826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2030년 변화를 이끌 키워드로 'AI'(31.4%)와 '남북경제협력'(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3D프린팅·제조혁명'(12.6%)과 '가상·증강현실'(12.3%) 순이었다.

특히 10대 키워드 안에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6개(AI, 3D프린팅,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블록체인)나 차지해, 향후 경제?산업 전반에서 기술적인 변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2030년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24.7%), '에너지'(10.7%), '통신'(10.2%), '엔터테인먼트'(8.1%) 산업이 한국경제를 이끌 새 주력산업으로 부상하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조선,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는 경쟁력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R&D(연구개발) 분야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AI기반'(31.2%)과 '융합'(25.3%)이 R&D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이로 인해 연구 프리랜서가 증가하고, R&D 전문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대답도 나왔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은 2030년까지 세계 경제와 한국경제가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기간 우리나라에서 혁신을 이끄는 세계적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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