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이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65세 이상 고용률은 30.6%로 2015년(30.4%)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이 중 65~69세 고용률은 45.5%로 2년 전(44.6%) 대비 0.9%포인트 높아졌고, 70~74세 역시 33.1%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유럽연합(EU) 28개 국가보다도 높은 것이며, 고용률 2위인 멕시코(28.3%)보다도 4.8%p 높은 수치다.

지난해 EU 국가 가운데 노인 고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에스토니아로 65~69세는 32.8%, 70~74세는 15.6%였지만 한국보다는 한참 아래다.

55~59세 고용률은 72.6%로 2년 전 70.6%보다 2.0%포인트 높았고 60~64세의 경우 60.6%로 1.0% 높아졌다. 55~59세 고용률은 EU 국가 중 11번째였지만 60~64세는 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우리나라 노인 고용률이 높은 것은 노후 생활 기반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한국 노인은 생활비를 본인이 마련하는 비중이 높고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는 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노인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른바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기준 55∼79세 취업자를 직업별로 분석해보면 단순노무 종사자가 2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능ㆍ기계조작 종사자 22.3%, 서비스 판매 종사자 22.1%, 농림어업숙련종사자 13.7% 등의 순이었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