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성 대장암 발병률이 위험수위에 달한 것으로 조사돼 개인은 물론 국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08년 기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장암 발병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6.9명으로 집계됐다.

대장암 발병률 1위인 슬로바키아(60.6명), 2위 헝가리(56.4명), 3위 체코(54.4명)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측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다양한 생활습관들로 인해 서구형 암이라 불리는 대장암의 한국 남성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 발병률은 위암·폐암·간암 등 주요 장기 암 발병률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200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성 대장암 발병률은 1999년 인구 10만명당 27.0명에서 2008년 47.0명으로 매년 평균 6.9% 상승했다. 반면, 위암, 폐암, 간암 발병률은 각각 0.6%, 7.0%, 2.0% 하락했다.

대장암 발병률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 대장암 발병 건수는 현재(1만6,551건)보다 55.9% 늘어난 2만5,802건으로 추정됐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유창식 교수는 “최고의 예방법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라며 “대장암이 발견되는 평균 나이가 56.8세임을 고려해 50세부터는 적어도 5년에 한 번씩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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