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는 자동차 충돌사고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시 사망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

24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차 대 사람(보행자) 교통사고는 4만9,701건 발생했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998명, 5만907명으로 사망률은 3.8%로 집계됐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 1.5%보다 2.5배 많은 수치다.

차 대 사람 교통사고 사망률은 ▲2007년 4.6% ▲2008년 4.1% ▲2009년 3.6% ▲2010년 3.8% 등으로 매년 전체사고 사망률보다 2.5배 차이가 났다.

교통안전공단 측은 “보행자는 안전벨트나 에어백 등 보호 장치가 있는 탑승자와 달리 무방비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자동차 충돌사고에 취약하다”며 “자동차가 충돌하는 속도에 비례해 보행자의 상해 위험성은 증가한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조사한 <차 대 보행자 충돌시험> 결과, 시속 60km로 달리는 세단형 승용차가 충돌할 경우 보행자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99.9%로 집계됐다. 시속 30km(16.9%), 40km(28.1%)로 충돌할 때보다 6배 높은 수치다.

중상 가능성이란 머리 상해로 인해 의식 불명이 6~24시간 지속되거나 사망률이 7.9~10.6%에 해당되는 것을 의미한다.

김규현 교통안전공단 성능평가실 실장은 “차 대 보행자 사고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행자가 다니는 구역은 방어운전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시속 30km 이하로 반드시 감속 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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