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탓에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게 되는 겨울철. 가정에서는 물론 회사 사무실, 심지어는 전철과 버스에서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난방기구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영하의 기온을 밑도는 외부와 달리 난방이 잘되어있는 실내공기와 맞닥뜨리게 되면 급격한 온도차이로 인해 우리 몸의 생체리듬은 깨지게 된다. 또한 밀폐된 환경에서 난방을 지속하다 보면 온도는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습도는 내려가는데, 이렇게 건조한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고 눈과 목이 따가워지는 등 각종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신체 부위는 단연 ‘피부’이다. 물론 날씨가 추워지면서 근육이 경직되어 관절 등의 건강도 많은 영향을 받지만, 피부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가 트거나 버짐이 피어오르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피부미인은 히터를 틀지 않는다(?)
급격한 온도변화, 습도 변화를 경험하며 사람들의 피부 역시 병들고 있다. 추운 외부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피부 속 혈관은 급격한 팽창과 수축을 겪으며 예민해지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 보호를 위해 피지분비량이 증가하는데 이 때 각질과 피부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각종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각질층을 따라 색소가 침착되어 피부색도 칙칙해진다.

피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실내 습도는 40~60%이지만 난방기를 가동하게 될 경우 실내습도는 10% 내외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천연 가습효과를 내주는 식물,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밀폐된 환경에서 가습만 신경쓰다보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므로 하루 1~2회 정도 환기를 통해 오염된 실내 공기를 갈아주는 것이 좋다.

피부 좋기로 유명한 한 여배우는 피부를 위해 차안에서 히터를 틀지 않는다고 한다. 건강한 피부를 갖기 위해서 고급 화장품으로 관리를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외부환경으로부터 민감한 피부를 지키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한다. 피부관리를 철저히 해도 피부 당김이 심하거나 가려움증이 지속될 경우나, 노화로 인해 주름이 자리를 잡게 된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겨울철 주의해야 할 습관 중 하나는 바로 목욕이다. 겨울에는 간단한 샤워보다는 장시간 통목욕을 하거나 사우나, 찜질방 등을 자주 찾게 되는데 목욕은 피부의 오염성분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잦은 목욕은 몸속 수분을 빼앗아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각질제거를 위해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써서 때를 미는 것도 천연보습막을 파괴하고 피부 탄력을 잃게 만드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 목욕은 되도록 간단하게 하고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 건조를 방지해야 한다.

스키장 자외선, 여름해변의 4~5배
한편 겨울스포츠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고 있다. 눈부신 스키장에서의 질주는 즐겁지만 피부는 악영향을 받기 쉽다. 겨울철은 아무래도 추위와 맞서기 위해 방한에 신경을 쓰고 피부는 뒷전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키장은 자외선과 매서운 바람이 공존하기 때문에 예민한 피부에는 최악의 조건을 갖춘 곳이어서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내리쬐는 자외선은 여름에 비해서는 약한 것이 사실이나 스키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로 눈에 반사된 햇빛 때문이다. 스키장을 가득 뒤덮은 새하얀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은 여름철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에 비해 4~5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스키장에서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할 경우 멜라닌 색소의 과다 생성으로 피부가 검게 그을리고 기미와 잡티가 생성되는 것은 물론 피부 탄력과 보습력이 떨어지고 주름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키장에서 고운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슬로프에 나서기 최소 30분 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가 모두 차단되는 제품을 선택해야 피부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보습력이 뛰어난 에센스나 크림을 충분히 발라주어 찬바람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줄 보호막을 형성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고글, 모자, 마스크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피곤할 법도 하지만 사후관리도 잊지 말아? 한다. 차가운 바람에 자극을 받튾던 피부가 갑작스레 따뜻한 실내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의 비정상적인 수축, 팽창을 경험하는데 이 때 미지근한 물에 세안을 하고 팩을 통해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청정선한의원 임태정 원장은 “타고난 피부결도 중요하지만 피부는 주변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수시로 변화를 겪게 되므로 꾸준한 피부 관리를 통해 노화를 예방해야 한다. 이미 피부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는 회복이 더디거나 트러블 자국이나 주름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미, 잡티의 경우 미백치료를 통해 이미 형성된 멜라닌 색소는 제거하고, 멜라닌 형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진피 조직을 복구하여 활력 있고 환환 피부로 만들어 줄 수 있다. 기혈 순환을 돕는 안면침이나 한방팩, 마사지 등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얼굴색이 환해지며 건강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