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교통사고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교통안전공단은 ‘스마트폰 사용이 보행안전에 미치는 위험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보행 중 교통사고가 최근 4년간 437건에서 848건으로 1.9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보행 중 교통사고 증가율 1.1배와 비교할 때 76%나 높은 수치다.



또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7%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1회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5명 중 1명 이상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도를 확인하기 위해 자전거 경음기를 이용한 인지거리 실험을 한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인지거리는 20~40대가 15m, 50대는 12.5m였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경우 20대가 10m(33% 감소), 30대는 8.8m(41.3% 감소), 40대는 7.5m(50% 감소), 50대는 2.5m(80% 감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할 경우에는 20대는 8.8m(41.3% 감소), 30대는 6.9m(54% 감소), 40대는 3.8m(74.7% 감소), 50대는 2.5m(80% 감소)로 나타났다. 고령자일수록 인지거리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교통안전공단 정일영 이사장은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행자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차량통행이 빈번한 보도 없는 도로나 횡단보도를 통행할 때는 음악 감상이나 문자 전송 등의 위험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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