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이 다가왔다. 월드컵 응원에 치킨, 족발 등 야식과 술이 빠질 수 없다. 대형 마트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치킨과 맥주가 평소보다 약 3배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원의 흥을 돋워주는 야식이 건강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기름진 야식은 통풍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육류에는 핵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핵산 물질인 퓨린이 대사 과정을 거치며 부산물인 요산을 발생시켜 혈중 요산 수치를 상승시킨다. 요산은 관절 내에서 가시와 같은 결정체를 형성해 관절 활액막염과 염증을 일으킨다. 엄지발가락 부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무릎, 고관절, 어깨, 손목 등 신체 모든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은 활액막염으로 붓고 피부가 빨갛게 변하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요산 결정에 자극된 관절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과 열감이 느껴진다. 소위 스치는 바람에도 통증이 인다고 표현할 만큼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부자병’이라고 불릴 만큼 비만인 사람에게서만 나타났으나, 한국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유병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통풍성 관절염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요산의 수치를 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대사산물의 공급을 줄이기 위해 육류 섭취를 제한하고 금주를 실시한다.

관절·척추 종합병원인 부민병원 정훈재 병원장은 “통풍은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 내 질환으로 과도한 음주 및 육류 섭취로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월드컵 기간에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만큼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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