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건강 행태 및 만성질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남성 중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대 이상 남성의 무려 40.8%가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중년남성들의 골다공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골다공증에 의한 사망률은 매우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8년~2012년간 골다공증 환자를 분석해 본 결과, 골다공증은 고관절(엉덩이뼈)이 골절된 남성 일 경우 5명 중 1명은 1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척추 관절 통증질환 특화 용인분당예스병원 라기항 원장은 "골다공증은 보통 폐경기 이후의 중년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년 남성도 성호르몬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보통 이하로 떨어지면 골밀도가 감소해 뼈가 약해지고 잘 부러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년 남성이 골다공증에 많이 노출되는 이유는 남성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방치하다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인지율은 10.6%로, 여성(24%)의 절반 수준이며, 치료율 역시 남성이 9.1%로 여성(11.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잦은 생활 습관 중 하나인 흡연과 과도한 음주 등도 골다공증을 부추기고 있다. 알코올이나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칼슘과 비타민D의 대사에 영향을 미처 뼈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질병을 유발하는 것. 이 밖에도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거나 ▲스테로이드제 장기 복용자 ▲전립선암 경험 및 치료자라면 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라원장은 "중년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6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으면서 하루 1200mg 칼슘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 조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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