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이 과다인 폐경 여성은 체중이 정상이어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가 발간하는 의학 저널 'JAMA 온콜로지'에 따르면, 폐경기가 지나고 체중이 정상인 여성이라 해도 체지방이 과다하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의존적인 유방암의 발병 위험이 약 두 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기가 지난 50세부터 79세까지의 미국 여성 3천4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 1991년 시작한 '여성 보건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전원 체성분 검사를 했다.

이들 중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모두 146명이었는데, 연구원들은 과다 체지방과 유방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신(全身) 지방이 5kg 늘면 이런 유형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35% 높아졌다. 그런데 몸통 체지방이 5kg 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은 56% 상승했다. 몸통 체지방은 "머리와 팔다리를 제외하고" 산출한 것을 말한다.

주변 조직으로 퍼진 '침습성(invasive)' 유방암은 체지방 연관성이 조금 달랐다. 전신 체지방과 동체 체지방이 5kg씩 늘어날 때 발병 위험은 각각 28%, 46% 높아졌다.

공동연구를 주도한 미국 웨일 코넬 의대의 앤드루 다넨버그 박사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신체 질량지수가 정상이더라도 체지방이 과도히 많으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