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분기 상장사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 기업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 578개사의 1~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줄어든 기업의 비중이 46.4%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2.5%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로 올해 경영환경이 더 안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이익 감소 기업도 2013년 50.7%에서 2016년 41.2%로 줄어들다 올해 1~3분기엔 벌써 59.5%(344개)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지난해(146개사)에 비해 1.4배(209개사)가 늘어난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한 기업은 지난해(232개사)의 75% 수준(175개사)으로 감소했다.
이에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기업은 늘고, 흑자기업은 줄어드는 추세로 조사됐다.
2013년 17.5%였던 적자기업 비중은 2016년 13.3%까지 줄었다가 올해 1~3분기에는 20.1%까지 늘어났다.
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 비중은 2016년 5.5%에서 올해 들어 10.4%까지 높아진 반면, 흑자전환 기업 비중은 2015년(9.5%)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 비중도 지난해 6.6%에서 올해 1~3분기 9.7%까지 높아졌다.
특히 업종별로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전기ㆍ전자(26.1%)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6% 증가하였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사를 제외하면 47.3% 감소했다. 이외 화학과 운수장비는 각각 9.4%, 70.4% 감소했고, 전기ㆍ가스는 적자로 전환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도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