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스스로의 판단으로 인해 당뇨병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건강검진 결과만 보고, “혈당이 조금 높은데 아직 당뇨병은 아니구나”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이다. 

'당뇨병의 전 단계'인 당뇨병전기는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로, 결코 ‘당뇨병이 없는(diabetes-free) 상태’가 아니다. 즉, ‘즉각적인 약물치료 보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전기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공복혈당장애’다. 8시간 이상 금식 시 공복혈당이 100~125mg/dL일 때(126 mg/dL 이상이면 당뇨병)를 말한다. 다른 하나는 ‘내당능장애’다. 내당능장애는 식후 혈당 조절 장애를 말하며, 포도당경구부하시험 2시간 후 혈당이 140~199mg/dL일 때(200 mg/dL 이상이면 당뇨병) 해당된다. 

당뇨병전기 환자들은 혈당이 정상인 분들 보다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1.5배 더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 분들이 ‘약을 먹지 않으므로 병이 아니다’라고 오해해 결국 당뇨병전기가 당뇨병으로 진행하고 각종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강검진 결과,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등의 결과가 나왔을 경우 아직 당뇨병이 아니니 안심할 게 아니라, “당뇨병과 마찬가지인 상태다”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 치료에 나서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덕현 교수는 "당뇨병전기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정기적인 운동, 체중조절을 포함한 건강관리를 즉각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질병’이다. 당뇨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내 몸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임을 명심하고, 앞으로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혈당부분을 좀 더 관심 갖고 살펴보기를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