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거나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허리둘레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천동호 박사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5069명을 대상으로 허리둘레와 HDL 콜레스테롤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2015년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이상지질혈증의 진단기준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40㎎/㎗ 미만이다. 일반적으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0㎎/㎗ 미만이면 ‘낮음’, 60㎎/㎗ 이상이면 ‘높음’(심혈관질환 위험 낮음)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에서 국내 성인 남녀의 평균 허리둘레는 각각 86.5㎝ㆍ80.0㎝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평균 6.5㎝ 굵었다. 평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 46.9㎎/㎗, 여성 53.6㎎/㎗로, 여성이 높았다. 이는 여성의 혈관 건강 지표가 대체로 더 낫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혈관 건강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112.4㎎/㎗)과 여성(114.6㎎/㎗)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가장 큰 요인은 두꺼운 허리둘레이며 허리둘레와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서 분명한 역(逆)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고 설명하면서 "허리둘레 증가→HDL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심혈관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한국 성인의 허리둘레 권고치를 구했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40㎎/㎗ 이상 유지 위한 남성의 허리둘레 권고치는 87.5㎝ 이하, 60㎎/㎗ 이상 유지 위한 권고치는 84.5㎝ 이하로 설정됐다. 여성의 권고치는 각각 81.5㎝ 이하(40㎎/㎗ 이상 유지)ㆍ78.5㎝ 이하(60㎎/㎗ 이상 유지)였다.

저작권자 © 데이터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