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홍역이 산발적으로 유행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회는 전염병 방역의 견지에서의 홍역 대처법에 대해 16일 공개했다.

홍역의 감염 경로는 기침에 의해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의 공기감염, 비말감염 및 접촉감염이다. 공기감염이 가능하므로 환자가 기침을 해서 나온 호흡기 분비물이 수 십 미터 이상 멀리 퍼져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홍역 환자가 지하철 내에서 기침을 한번 하면 이론적으로는 열차 내 모든 사람이 홍역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홍역을 예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홍역은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을 접종하여 예방한다. 총 2회 접종이 권장되며, 1차 접종의 예방효과는 93% 정도이고 2차 접종까지 하면 예방효과가 97% 정도가 된다.

다행히도 최근 국내 소아의 MMR 백신 2회 예방접종률은 95-99%로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20, 30대 들이다. 현재 40세 이상은 접종은 받지 않더라도 홍역에 걸려 평생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많다. 하지만 홍역 1회 예방접종이 1983년부터 시작되고 1997년부터 홍역에 대한 2회 예방 접종이 필수 접종으로 시작돼 1983-1996년생, 즉 20-30대는 홍역에 대한 충분한 면역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20대의 경우 홍역에 항체를 가진 사람이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는 최근 연구들이 있다. 유행을 막기 위한 군집면역 목표 수준인 95%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실제 최근 국내에서 홍역은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한 영유아와 20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 홍역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MMR 백신 접종이 필수다. 특히 홍역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20-30대의 경우는 미리 홍역 항체 검사를 해서 면역 여부를 확인하거나 적극적으로 접종을 해야 한다.

또한 동남아 등의 개발도상국과 유럽 등 홍역이 대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하는 20-30대의 경우는 홍역 접종력이 불확실하거나 과거 1회 접종만 한 경우 여행 2주 전 최소 1회의 MMR 접종이 권장된다.

홍역 환자와 접촉한 후 72시간 이내에 예방접종을 하면 홍역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때문에 본인의 거주 지역에 홍역이 유행하는 경우 우선적으로 방역당국의 안내를 따르고 20-30대의 경우는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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