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혼가구 10곳 중 6곳꼴로 소득이 갑자기 줄어드는 ‘소득 절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인 56%는 이 같은 ‘소득 절벽’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이 16일 발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기혼가구 중 57.3%가 “소득이 갑자기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소득 절벽을 경험한 시기는 평균 40.2세였다. 보통 은퇴가 시작되는 50대 중후반에 생기는 소득 절벽 현상이 일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소득이 줄어든 이유로 ‘퇴직 및 실직’(37.7%)을 가장 많이 들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 한파가 40대에까지 닥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경기 침체’(28.5%), ‘사업 및 투자 실패’(13.1%), ‘이직 및 전업’(11.8%), ‘근로조건 변화’(5.5%) 순이었다. 

소득이 줄어든 40대 기혼가구는 10곳 중 8곳꼴로 이전 소득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소득을 회복하기까지 평균 3.7년을 기다려야 했다.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는 방법으로는 ‘재취업 또는 부업’(49.6%)이 가장 많았다. ‘마이너스 통장 및 현금서비스 대출’(15.4%), ‘보유 부동산 축소 또는 처분’(13.7%), ‘자동차 및 기타 현물 처분’(4.8%)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들은 10명 중 9명꼴로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돈을 쓴다”고 답했다. 이같은 이른바 홧김 소비는 회당 평균 8만6000원이었다. 빈도는 월평균 2.4회로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해소에 월평균 20만7000원을 쓰는 셈이다. 

성별에 따라 홧김 소비 패턴(복수 응답)도 달랐다. 남성은 외식 및 음주(63.3%), 게임·스포츠 용품 구매(34.8%), 문화생활(31.9%)에 주로 썼다. 여성은 의류 잡화 액세서리 구매(55.0%), 외식 및 음주(53.0%), 군것질거리 구매(52.3%)에 치중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점심식사 비용은 7700원, 간식비는 4100원으로 조사됐다. 부모님 명절 용돈으로는 평균 19만 원, 부모님 생신에는 20만 원을 각각 썼고, 결혼기념일에는 15만 원, 중학생 자녀의 한 달 용돈으로는 7만 원을 지출했다. 

한편, 이번 조사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76만 원으로, 전년(462만 원)보다 14만 원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액은 저소득층(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이 103만 원, 중·저소득층(300만∼500만 원 미만)이 198만 원, 중·고소득층(500만∼700만 원 미만)이 288만 원, 고소득층(700만 원 이상)이 420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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