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적인 재건축 아파트값 반등으로 하락폭이 둔화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일반아파트의 매물 증가로 다시 하락폭을 확대했다. 거래 침체에 조급해진 집주인들이 매도 물량을 늘리는 분위기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떨어져 23주 연속 하락했다. 일반아파트가 0.08% 떨어져 한 주전(0.04%) 대비 히락폭이 2배 확대됐다. 재건축은 급급매 소진으로 매물이 줄어들며 0.14% 상승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아파트의 약세 분위기가 시장 전반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의 매매가격은 각각 -0.04%,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락폭을 축소해 오던 전세시장은 강동구 전셋값 낙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서울이 0.07% 떨어졌고, 신도시(-0.04%)와 경기ㆍ인천(-0.04%) 모두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 째(23주 연속) 매매가와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거래 절벽 현상까지 장기화되면서 분위기 반전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2주 동안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주요 재건축단지들의 급매물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인 가격 반등이 나타났지만, 그 동안 잘 버티던 일반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면서 시장 전반에까지는 그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1분기 경제성장률과 대출 규제에 따른 유동성 축소, 임박한 보유세 과세 시기, 점차 구체화되는 정부의 3기 신도시 공급 정책 등으로 인해 한동안은 수요자가 관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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