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우리 사회가 갈등이 심각한 상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는 인식도 높았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3천873명을 대상으로 한국 사회의 사회통합 수준을 평가하도록 한 결과,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4.17점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갈등수준이 심하다는 의견은 80.0%나 됐다. 갈등 유형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갈등으로 심하다는 응답이 87.0%였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79.0%), 경영자와 노동자 간의 갈등(81.61%),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간의 갈등(75.1%),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71.3%) 등의 순이었다.

또한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는 인식이 4점 만점에 3.22점, 높은 지위에 오르려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4점 만점에 2.59를 기록할 만큼 우리 사회가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층이 중상층에 비해 이러한 인식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사회가 차별과 소외가 심한 사회(0점)에 가까운지 배려와 포용의 사회(10점)에 가까운지 11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4.53점이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사회(0점)에 가까운지, 서로 믿고 살아가는 사회(10점)에 가까운지에 대한 평가에서는 4.48점이 나왔다.

활력이 있고 희망찬 사회, 경제적 희망·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회,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회 여부에 대한 평가에서도 점수는 각각 4.80점, 4.51점, 4.57점에 불과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사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 경향이 심했다. 민주화 이후 세대인 1974∼1989년생 집단은 특히 포용사회, 역동사회라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다. 1990년 이후 출생자는 신뢰사회, 희망사회 인식에 부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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