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의 칼슘 섭취량이 권장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칼슘은 섭취가 부족하면 골다공증ㆍ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유한대 식품영양학과 박희정 교수팀이 2010년∼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5세 이상 폐경 여성 1131명의 영양소 섭취 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 중 골다공증 유병률은 11.9%(135명),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여성은 33%(373명)였다.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을 함께 가진 복합질환 여성의 비율도 19.3%(218명)에 달했다. 폐경 여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폐경 후엔 여성호르몬의 골 흡수 억제 기능이 떨어지면서 골 흡수가 증가하고 소장에서의 칼슘 흡수가 줄어들어 골밀도가 크게 감소한다”며 “여성호르몬의 혈관보호 효과가 감소하는 폐경 여성에겐 동맥경화가 생기기 쉽고 이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 등 복합질환을 보유한 폐경 여성의 골밀도가 최저 수준이었다. 허리둘레ㆍ체지방량은 높았다. 혈압ㆍ중성지방ㆍ공복 혈당ㆍ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았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았다.
모든 폐경 여성에서 주요 영양소의 섭취량이 권장섭취량보다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 B2는 권장량의 각각 49%ㆍ64%를 섭취하는 데 그쳤다.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골다공증ㆍ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팀은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이 복합적으로 동반된 폐경 여성은 복부지방 개선ㆍ골밀도 증진을 위한 적절한 체중부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잡곡류 섭취를 늘려 비타민 B2의 섭취량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