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초기 고액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5만원권이 안정적인 중심권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 발행된 5만원권은 1만원권은 물론 10만원 자기앞수표 역할까지 대체하는 등 바야흐로 5만원권 전성시대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만원권 발행 10년의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은행권 중 5만원권은 전체 금액 중 84.6%(98조3000억원)을 차지하고, 장수로는 36.9%(19억7000만장)에 달해, 화폐 금액은 물론 장수까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들은 5만원권을 소비지출과 경조금 등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해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 국민들은 거래용 현금의 43.5%, 예비용 현금의 79.4%를 5만원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구매 및 대금지불의 실거래 시 절반에 육박하는 사용빈도다. 용도로는 주로 소비지출에 43.9%, 경조금에 24.6%를 사용하고 있었다.

고액권에 대한 우려도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5천원권과의 색상구별이 어렵다는 민원도 사라진데다 환수율도 안정적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위폐 방지 면에서도 효과가 있었다. 고액권에 대한 높은 위조 유인 요건에도 불구하고 대량 위조나 일반인이 진위를 분간하기 어려운 정밀한 위조사례가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5만원권 위조지폐 발견장수는 지난 10년(2009년 7월~올해 3월)간 총 4447장 정도로, 같은 기간 중 전체 위폐 발견 장수의 9.2% 정도였다. 이들 위폐 대부분도 조악한 수준이라 실제 피해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5만원권이 발행되기 전 고액 현금처럼 사용되던 10만원권 자기앞수표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결제 시 자기앞수표를 사용하는 비중은 5만원권이 발행되기 전인 2008년에는 14.4%에 달했지만 10년 만인 지난해엔 0.6%로 급감했다.

이중에서도 10만원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는 2008년 9억3000만장에서 2018년 8000만장으로 대폭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5만원권 발행으로 국민의 화폐이용 편의가 증대되고 화폐관리 비용도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당초 기대했던 정책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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